김진우는 13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8회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인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7-2 승리를 이끌었다.
빼어난 완투 능력과 강속구로 ‘괴물’로까지 불렸던 김진우는 데뷔 첫 해인 2002년 12승 11패, 이듬해 11승 5패의 성적을 올리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2004년과 지난해 부상에 발목을 잡혀 각각 7승 2패, 6승 10패로 부진했다. 팀도 지난해 창단 후 처음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서정환 기아 감독은 올해 명예회복의 열쇠로 김진우를 꼽았고 김진우는 8일 한화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 7회 2사까지 1점만 내주는 호투로 기대에 호응했다.
김진우는 이날도 두산 선발 리오스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기아 타선은 0-0으로 팽팽하던 4회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이용규가 2개의 실책과 투수 폭투로 홈까지 밟는 행운의 선취점을 올리며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진우는 8회 팀이 대거 5점을 뽑으며 7-1로 앞서자 9회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진우는 “4회초 두산 안경현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았지만 혹시 동료들에게 영향을 줄까봐 꾹 참았다. 팀의 첫 승을 이끌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직에선 5년 만에 국내에 복귀한 롯데의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4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호세는 1회 1사 1, 2루에서 SK 선발 윤길현을 상대로 우월 홈런을 터뜨렸다.
만 40세 11개월 11일인 호세는 이 홈런으로 1984년 당시 삼미 백인천(40세 9개월 16일)이 롯데전에서 세운 최고령 홈런 기록을 깼다. 하지만 롯데는 4-11로 졌다.
한화는 잠실에서 LG를 4-1로 이기고 4승 1패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현대는 수원에서 이택근의 4회 결승 홈런으로 삼성을 5-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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