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19일부터 챔프전… 모비스―삼성 분위기 점검

  • 입력 2006년 4월 18일 02시 58분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9일 울산에서 시작되는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했다.

비록 정규리그에서 모비스가 우승하고 삼성은 2위를 차지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뜻. 모비스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삼성에 2승 4패로 밀렸다. ‘베스트 5’의 연봉을 비교하면 모비스의 국내 선수 주전 3명의 연봉 총액은 3억1000만 원으로 삼성(7억4500만 원)의 절반도 안 된다. 하지만 역시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였던 KCC를 4강전에서 제친 유 감독은 “여기까지 온 마당에 끝까지 밀어붙여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 모비스 “서장훈-존슨 둘 다 막기 버거워”

이런 가운데 양쪽 모두 기선 제압이 걸린 1차전 승리를 향해 ‘다걸기(올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9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판을 이긴 팀이 우승한 경우는 7차례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골인했다.

모비스는 ‘골리앗’ 서장훈(207cm)과 올루미데 오예데지(201cm), 네이트 존슨(196cm)을 앞세운 삼성의 높이를 극복해야 한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개수는 모비스가 27.2개로 삼성(36개)보다 10개 가까이 적었다. 모비스는 빠른 공격과 변칙 지역방어를 비롯한 다양한 수비 변화를 통해 이런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계산.

삼성의 존슨은 오리온스와의 4강전에서 정규리그보다 10점 이상 많은 평균 33점을 퍼부어 더욱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다. 서장훈과 존슨을 동시에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둘 중 한 명의 득점력을 집중적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모비스는 삼성을 꺾은 정규리그 2경기에서 모두 어시스트를 20개 이상 기록했고 3점 슛은 10개 이상 터뜨렸다. 조직력과 외곽슛이 살아나야 승산이 있다는 뜻.

○ 삼성 “전력 우세… 우승경험도 강점”

이에 대해 모비스와 KCC의 4강전 경기 비디오를 보며 전력 분석을 마친 삼성 안준호 감독은 “탄탄한 팀워크와 집중력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평소 모비스 양동근을 잘 막았던 이정석과 서장훈 강혁 이규섭 등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야말로 안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든든한 존재들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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