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필자가 보기에 스위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킬 잠재력이 충분한 다크호스다.
티에리 앙리나 호나우디뉴, 웨인 루니 같은 슈퍼 마법사가 있지는 않더라도, 스위스는 주전급 11∼14명이 어느 누구 하나 크게 꿀리지 않는 매우 견고한 팀이다.
평균 연령상 젊은 팀이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이미 유럽 유수의 리그에서 높은 경험을 축적했다. 약관의 몇몇 어린 선수가 결코 스위스의 전부는 아니다. 젊음의 힘을 앞세우면서도 20대 초, 중, 후반 연령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
○ 유로2008 우승 목표 청소년 때부터 키워
유로 2008을 목표로 준비해 온 스위스의 젊은 인재 육성 정책은 2002년에 이르러 가시적 성과를 낳았는데 그해 스위스는 17세 이하 유럽선수권 우승, 21세 이하 유럽선수권 3위를 차지했다. 전자의 멤버였던 트랑키요 바르네타와 필리프 센데로스, 후자의 멤버였던 알렉산더 프레이, 다니엘 기각스 등이 바로 현재의 대표팀에서 각각 20대 초반과 중반 그룹을 형성하는 주역들이다. 여기에 중원을 책임지는 요한 포겔, 운동 능력이 뛰어난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 오랜 부상에서 돌아와 대표팀 복귀가 가능해진 천재형 플레이메이커 하칸 야킨 등의 20대 후반 그룹이 후배들을 이끈다.
‘4-3-1-2’ 내지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근간으로 하는 스위스의 치명적 무기는 스트라이커 프레이다. 그를 보좌할 포워드로는 역시 빠른 선수가 제격인데 요한 폰란텐, 그리고 윙 포워드 성향의 기각스도 활용 가능하다.
미드필드의 창조성은 바르네타와 카바나, 그리고 컨디션 회복 여하에 따라 야킨의 몫이다. 이 중에서도 미래의 슈퍼스타 자질이 충분한 바르네타는 요주의 인물이다.
○ 공격수 프레이-미드필더 바르네타 요주의
중앙 수비수 센데로스는 실수가 적다. 스피드가 지적되긴 하나 센데로스를 실제로 곤경에 빠뜨렸던 공격수는 디디에 드로그바나 루니 정도에 그친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선 안 된다. 골문에는 35세의 유일한 노장 파스칼 추버뷜러가 있다. 어쩌면 그가 최대 약점일는지 모르겠다. 간혹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유형이기 때문.
스위스의 최대 강점은 벤치에서 나온다. 6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쾨비 쿤 감독은 선수들의 대부분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 그들을 꿰뚫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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