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현이처럼 우승도, 사랑도 모두 하고 싶어요.”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박세리(29·CJ)가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에서 2년 만에 ‘톱 10’에 들면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해서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동갑내기 김미현(KTF)의 재기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 2년 만에 톱10… “감 잡았어요”
박세리는 소속사 CJ를 통해 미국 올랜도 집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현이가 정말 잘했다. 미현이가 우승하고 눈물 흘리는 걸 봤는데 나 같아도 울었을 것 같다”며 “나 역시 고국 팬들께 밝은 목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뛰어난 후배들이 몰려들면서 나와 미현이 같은 LPGA 1세대 한국 선수들이 이대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똑같이 결혼 적령기를 맞은 김미현이 이번에 남자 친구의 응원을 받은 데 대해 박세리는 부러움을 표시했다.
“지난 1, 2년 동안 공이 잘 안 맞아 힘들 때 아빠 엄마가 아닌 제3의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했어요.”
○ 미현이처럼 응원 해줄 남자 없나요?
현재 교제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그는 당분간 운동에 전념해야 하므로 남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쑥스러워 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은 평소 40%대에 머물던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0% 가까이 올라간 덕분이라고. 박세리는 “드라이버가 페이드 구질인데 억지로 똑바로 치려다 보니 미스 샷이 많았다”며 “마음 편하게 먹고 내 구질과 코스에 맞춰 공략하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 LPGA 1세대 부활을 꿈꾸며
이번 주 SK텔레콤오픈에서 성 대결을 벌이는 미셸 위(위성미·17)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성미가 경기 시작했느냐”고 물은 그는 “가까운 후배인 (김)대섭이와 같은 조라던데 부담되겠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세리는 2003년 10월 KPGA 투어 SBS최강전에서 성 대결을 벌여 컷 통과에 이어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이번 한 주를 쉬고 다음 주 미켈럽울트라오픈에 출전하는 박세리는 “부진이 길었던 만큼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세리 LPGA투어 연도별 성적 | |||||
연도 | 출전 대회수 | 우승 | 톱10 | 컷오프 | 상금(달러) |
1998 | 27 | 4 | 8 | 1 | 872,170 |
1999 | 27 | 4 | 10 | 4 | 956,926 |
2000 | 23 | 0 | 11 | 2 | 550,376 |
2001 | 21 | 5 | 12 | 1 | 1,623,009 |
2002 | 24 | 5 | 17 | 0 | 1,722,281 |
2003 | 26 | 3 | 20 | 1 | 1,611,669 |
2004 | 19 | 1 | 5 | 3 | 682,669 |
2005 | 12 | 0 | 0 | 4 | 62,628 |
2006년 5월 2일 현재 | 6 | 0 | 1 | 2 | 63,260 |
구독
구독 100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