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시 맨발 투혼 그시절로…재기한 박세리

  • 입력 2006년 5월 3일 03시 01분


오랜 슬럼프를 뚫고 2년 만에 ‘톱10’의 성적을 낸 박세리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JNA
오랜 슬럼프를 뚫고 2년 만에 ‘톱10’의 성적을 낸 박세리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JNA
《세리 공주가 2년 동안의 긴 슬럼프를 뚫고 부활의 티샷을 날렸다》

“미현이처럼 우승도, 사랑도 모두 하고 싶어요.”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박세리(29·CJ)가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에서 2년 만에 ‘톱 10’에 들면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해서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동갑내기 김미현(KTF)의 재기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 2년 만에 톱10… “감 잡았어요”

박세리는 소속사 CJ를 통해 미국 올랜도 집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현이가 정말 잘했다. 미현이가 우승하고 눈물 흘리는 걸 봤는데 나 같아도 울었을 것 같다”며 “나 역시 고국 팬들께 밝은 목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뛰어난 후배들이 몰려들면서 나와 미현이 같은 LPGA 1세대 한국 선수들이 이대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똑같이 결혼 적령기를 맞은 김미현이 이번에 남자 친구의 응원을 받은 데 대해 박세리는 부러움을 표시했다.

“지난 1, 2년 동안 공이 잘 안 맞아 힘들 때 아빠 엄마가 아닌 제3의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했어요.”

○ 미현이처럼 응원 해줄 남자 없나요?

현재 교제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그는 당분간 운동에 전념해야 하므로 남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쑥스러워 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은 평소 40%대에 머물던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0% 가까이 올라간 덕분이라고. 박세리는 “드라이버가 페이드 구질인데 억지로 똑바로 치려다 보니 미스 샷이 많았다”며 “마음 편하게 먹고 내 구질과 코스에 맞춰 공략하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 LPGA 1세대 부활을 꿈꾸며

이번 주 SK텔레콤오픈에서 성 대결을 벌이는 미셸 위(위성미·17)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성미가 경기 시작했느냐”고 물은 그는 “가까운 후배인 (김)대섭이와 같은 조라던데 부담되겠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세리는 2003년 10월 KPGA 투어 SBS최강전에서 성 대결을 벌여 컷 통과에 이어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이번 한 주를 쉬고 다음 주 미켈럽울트라오픈에 출전하는 박세리는 “부진이 길었던 만큼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세리 LPGA투어 연도별 성적
연도출전 대회수우승 톱10컷오프 상금(달러)
199827481872,170
1999274104956,926
2000230112550,376
20012151211,623,009
20022451701,722,281
20032632011,611,669
200419153682,669
20051200462,628
2006년 5월 2일 현재 60126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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