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반 1, 2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삼성이 2일 대구구장에서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시작했다. 선두 다툼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에 삼성은 에이스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웠고, SK는 지난해 대구 구장에서 2승을 거두며 ‘삼성 킬러’라는 명성을 얻었던 왼손 투수 고효준을 승부 카드로 뽑아 들었다.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삼성은 3-3 동점인 7회말 1사 1루에서 박한이가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고 SK 중견수 박재홍의 3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1루 주자 김재걸이 홈까지 밟아 균형을 깨뜨렸다. 그 사이 3루까지 진출한 박한이는 박종호의 희생타 때 홈인해 5-3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삼성은 8회 1점을 더 달아나 6-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배영수가 6회 2사까지 홈런 2방을 포함해 5안타 2볼넷 3실점하며 물러났지만 오상민-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진 철벽 계투진이 뒷문을 책임졌다. 오승환은 9세이브째.
반면 고효준은 1회에만 2안타와 3개의 4사구를 내주며 1실점한 뒤 강판당했다.
삼성은 11승 1무 7패를 기록해 SK(12승 7패)와의 승차를 0.5경기차로 좁히며 추격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프로야구 구단 중 처음으로 통산 1600승 고지를 밟았다.
잠실에선 작전 야구로 변신한 두산이 KIA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4로 승리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1회에만 4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6득점하며 LG에 11-7로 승리했다. 구대성은 7세이브째를 올렸다.
대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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