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회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농담을 건네자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7)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3일 SK텔레콤오픈 프로암 대회가 열린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첫 홀(10번 홀)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어 미셸 위의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자 동반 라운드에 나선 박 회장은 “멀리건을 주겠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 회장은 티박스에 올라선 미셸 위의 모습을 보며 “재작년 타이거 우즈와 라운드할 때 잘 다듬어진 종마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미셸 위도 군살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체격과 체형이 골퍼로서 하늘이 내려 준 선물 같다”고 감탄했다.
회갑을 맞은 지난해 아시아나CC에서 두 차례 1언더파를 기록한 싱글 핸디캐퍼인 박 회장은 이날 라운드에서 몇 차례 미셸 위보다 드라이버 샷을 더 멀리 날리는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 서툴지만 한국어 쓰며 친밀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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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마 볼을 멀리 치니까 그런 것 같다. 키도 크고 특이해서 그런가”라며 웃었다.
특히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순수함과 솔직함이 신선하게 비쳤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미셸 위는 영어 대신 때때로 존대에 어긋나고 비문이 나와도 꿋꿋하게 한국어로 일관했다. 영어를 섞어 쓰던 3년 전 방문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 그는 수시로 자신의 이름을 “미셸”이 아닌 “성미”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미셸 위는 떡볶이 순대 흑돼지 보쌈에 삼합까지 먹을 만큼 토속적인 입맛을 보여 낯선 교포 소녀의 이미지를 깨고 친밀도를 높였다. 이런 모습은 상품성 높은 스타로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곁들여진 듯하다.
미셸 위는 지난해 일본투어 카시오월드오픈 때는 학교에서 배운 일본어로 인사하고 초밥, 우동 같은 음식을 자주 먹는다고 말해 호평 받았다. 중국어까지 익히고 있는 그가 중국에 가서는 아마 “니 하오”를 연발할지도 모를 일이다.
○ 200명 취재신청… 갤러리도 2만 명 넘을듯
‘미셸 효과’로 이미 입장권 예매가 2000장에 이르고 있으며 평소 20명에 그치던 취재카드 신청도 200명 가까이로 늘었다. 갤러리도 예년의 두 배인 2만여 명일 듯. 국경을 넘나들며 ‘위풍’을 몰고 다니는 미셸 위는 월드스타의 진가를 떨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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