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전사들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렇게 잘 뛸지 누가 알았을까.
박지성을 PSV 에인트호번에 데리고 갔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6월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기 전 “벤치를 지키느니 에인트호번에 남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히딩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박지성은 맨체스터의 주전으로 우뚝 섰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은 요즘 “박지성은 환상적인 존재”라고까지 말한다.
○ 지성 33경기 출장, 영표 풀백 꿰차
8일 막을 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박지성은 이번 시즌 33경기에 출전했다. 무릎 부상과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결장한 것을 빼면 거의 개근에 가까운 활약. 총출장시간은 2091분이며 풀타임 출전도 12경기나 된다. 시즌 1골 6도움. 칼링컵에서도 1골을 넣었다. 2월 5일 풀럼전에서 터뜨린 리그 첫 골은 뒤늦게 자책골로 기록이 수정돼 빠졌다.
이영표도 38경기 중 31경기에 출전하면서 토트넘의 왼쪽 풀백 붙박이로 자리 매김을 했다. 총출장시간은 박지성보다 많은 2881분. 28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영표는 8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후반 32분까지 끈질긴 수비와 재치 있는 공격 가담을 보여 줬다. 후반 9분에는 상대 공격수 자모라가 페널티 지역 안까지 파고들었으나 안정된 커버플레이로 위기를 막아 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에게 ‘전방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는 평과 함께 팀 내 최고인 평점 8점을 줬다.
○ 지성 발목부상… 14일 대표팀 합류
지성-영표 프리미어리그 기록 | ||
| 박지성 | 이영표 |
출전 경기 | 33 | 31 |
출전 시간 | 2091분 | 2881분 |
골 | 1 | 0 |
유효 슈팅 | 11 | 3 |
도움 | 6 | 1 |
크로스 | 17 | 40 |
파울 | 12 | 22 |
경고 | 0 | 2 |
퇴장 | 0 | 0 |
그러나 토트넘은 이날 웨스트햄에 1-2로 졌다. 18승 11무 9패(승점 66)로 위건전에서 승리를 거둔 아스널(승점 67)에 1점 차로 4위 자리 및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내줘야 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두 명의 프리미어리거는 14일 소집되는 한국축구대표팀에서 다시 뭉친다.
박지성은 7일 찰턴전에 결장했지만 에이전트사는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 훈련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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