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이 발표될 11일. 과연 누가 선택될 것인가.
“1% 때문에 고민”이라고 한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깜짝 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바로 1%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월 해외전지훈련을 마치고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리그에 뛰지 못하면 독일에 못 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결국 ‘큰물’에서 뛸 선수를 고를 땐 ‘이름값’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독일행 비행기에 탑승할 최종 23명을 전망해 본다.
[1] 지성-영표 등 17명 확실한 블루칩
한 포지션에 2명씩 뽑는다고 볼 때 공격라인은 왼쪽부터 박주영(FC 서울)과 설기현(울버햄프턴), 조재진(시미즈 S펄스)과 안정환(뒤스부르크), 이천수(울산 현대)가 확정적이다. 미드필더도 중앙 공격형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김두현(성남 일화), 수비형 왼쪽에 김남일(수원 삼성)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오른쪽에 이호(울산 현대)도 사실상 낙점을 받았다. 수비라인도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김동진(서울)-김영철과 김상식(이상 성남)-최진철(전북 현대)과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그리고 조원희(수원) 조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2] 두리, 공격수? 수비수? 아 머리 아파
핌 베르베크 코치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헤매던 차두리(프랑크푸르트)에 대해 “2002년 4강 경험과 가능성을 감안해 뽑을 수 있다”고 함에 따라 변수가 생겼다. 그의 합류 여부에 따라 탈락자가 생긴다. 오른쪽 공격수 이천수의 백업 멤버로 발탁된다면 정경호(광주 상무)의 탈락이 유력하고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오른쪽 수비수 송종국(수원) 대신 뽑힌다면 정경호가 오른쪽 공격수로 합류할 수 있다. 그동안의 활약상으로 보면 정경호를 뽑고 차두리를 송종국 대신 넣는 게 유력하다.
[3] 수비형 미드필더 백지훈 vs 김정우
이호를 대신할 오른쪽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백지훈(서울)과 김정우(나고야 그램퍼스)가 경합하고 있다. 방송해설가들은 “공수를 겸비한 백지훈이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고 대한축구협회 일부 기술위원은 “공수에서 어정쩡한 백지훈보다는 수비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김정우가 더 낫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아드보카트호에선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백지훈이 더 호평을 받아 왔다.
[4] 김병지는 ‘사면 복권’ 안 되겠니?
이운재(수원)를 보좌할 선수로 김병지(서울)를 선택할지도 논란이다. 실력으로 보면 조준호(제주 유나이티드)보다 훨씬 낫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는 “노장임에도 K리그에서 주가를 날리는 김병지가 합류하면 이운재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김병지는 튀는 스타일이라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아드보카트호에 합류하기 힘들다. 주장 이운재의 선배인 김병지의 합류로 대표팀 위계질서에도 변화가 생겨 조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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