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령 투수 한화 송진우(40)는 1989년 데뷔 이후 17년 동안 통산 193승을 올렸다. 국내 최다승 투수로 200차례 가까이 승리의 기쁨을 맛봤지만 올해는 한 번도 웃을 일이 없었다. 13일까지 6경기에 등판해 2패만 기록했을 뿐. 평균자책은 3.51로 나쁜 편이 아니지만 때론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승리를 날려 버렸다.
‘회장님’ 송진우가 개막 한 달여 만에 활짝 웃었다.
송진우는 14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점)했다.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뒷받침해 주지 못했던 타선이 홈런 3방을 때려내는 등 두 팔 걷고 나섰다. 2회 먼저 1점을 내준 한화는 곧바로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묶어 3득점하며 역전했고 3회에는 김태균의 솔로포로 4-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송진우는 4회 2사후 볼넷과 안타, 몸에 맞는 볼을 잇달아 허용한 뒤 롯데 이원석의 적시타에 2점을 내줬고 5회에는 폭투에 포수 실책까지 겹쳐 1실점하며 5-4로 쫓겼다. 송진우는 불안한 리드를 한 6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7회 한화 데이비스와 이도형이 징검다리 홈런을 때려내며 여유를 찾았다. 한화의 8-4 승리.
전날까지 7경기에 나가 평균자책 2.25를 기록하면서도 타선의 철저한 외면 속에 2패만 기록했던 롯데 장원준은 4이닝 동안 5실점 하며 3패째를 당했다.
대구에서 KIA는 삼성을 맞아 1-1로 팽팽하던 8회 장성호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쳐내 3-1로 이겼다. 장성호는 시즌 7호로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잠실에서 SK는 선발 김원형이 4승(1패)째를 챙기며 두산을 5-1로 눌렀고, 현대는 LG를 7-0으로 완파하고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LG는 5연패.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