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호주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대표팀이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렇게 조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1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4년 전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 SBS 해설위원과 함께 월드컵 관련 특별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토고에 대해=히딩크 감독은 “토고 공격의 핵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에 대한 볼 공급 자체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다면 60%는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토고의 측면을 공략하면 수비라인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 대해=황 해설위원은 2차전 상대인 프랑스에 대해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진 티에리 앙리와 절묘한 스루패스를 할 수 있는 지네딘 지단이 조합을 이룬 공격 라인은 굉장히 위력적인 데다 수비도 예선 10경기에서 2실점밖에 하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도 “프랑스는 약점이 없어 보인다”고 동의하면서 “하지만 한국이 남미 선수들처럼 경기를 즐기듯 한다면 놀라운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에 대해=히딩크 감독은 “스위스와의 3차전이 토고전보다 더 중요하다”며 “스위스가 수비가 매우 강한 팀이기는 하지만 스위스 선수들이 공을 잡는 즉시 한국 선수들이 벌 떼처럼 몰려들 것을 두려워할 텐데 이를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스위스 공격의 핵인 요한 폰란텐은 매우 빠르게 치고 나올 수 있는 데다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이며 요한 포겔은 짧은 패스로 볼을 공급하는 데 능한 스위스의 브레인”이라고 평가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