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기자의 히트&런]LG=용병의 무덤?

  • 입력 2006년 5월 16일 03시 03분


LG는 정녕 외국인 선수들의 무덤일까.

15일 현재 LG는 10승 1무 19패로 8팀 가운데 7위다. 8위 롯데가 있다곤 하지만 그나마 롯데의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나 브라이언 마이로우는 무사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LG의 두 외국인 투수 매니 아이바와 아마우리 텔레마코는 현재 전력 외다. 마무리 투수로 데려온 아이바는 시범경기 때 당한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올해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텔레마코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있다.

복싱 선수로 비유하자면 다른 팀은 두 팔을 사용하지만 LG는 한 팔만 가지고 싸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LG는 도미니카공화국 등 현지로 날아가 영입 예정 선수들의 투구를 면밀히 관찰한 뒤 계약을 하고 있다. 아이바 역시 이순철 감독이 현지에서 직접 보고 뽑은 선수다.

옆집 두산을 보자. 두산 역시 올해 6위로 저조하지만 두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와 매트 랜들이 그나마 팀을 지탱하고 있다. 둘은 올해 팀의 10승 중 5승을 책임졌다.

두산은 1998년 플로리다 트라이아웃 이후 한 번도 미국 등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한 적이 없다. 리오스는 작년 시즌 중반 기아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랜들은 두산에서 뛰다 일본 요미우리로 이적했던 게리 레스의 추천으로 작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달 초 LG는 또 다시 스카우트 팀을 미국으로 파견했다. 아이바를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998년 이후 올해까지 LG에는 모두 25명의 외국인 선수가 드나들었지만 2000시즌 17승을 거둔 데니 해리거를 제외하곤 특급 선수는 없었다. 이번에 들어올 26번째 선수는 정말 괜찮은 선수였으면 좋겠다. 남들보다 잘하진 못해도 적어도 비슷하기는 해야 않겠는가.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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