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력 체력 앞세우는 스타일
‘박지성 대 바르네타’.
2006 독일 월드컵 G조 마지막 경기인 한국-스위스전(6월24일 오전 4시·한국 시간)은 16강 진출을 노리는 양 팀의 운명을 가르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조직력과 체력을 앞세우는 경기 스타일. 일관되게 ‘스위스 복병론’을 펼쳐 온 한준희 KBS 해설위원과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한국-스위스전을 분석했다. 과연 스위스는 한국보다 우세한가. 백중세 속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란 의견이다.
● 미드필더진의 불꽃 대결… 바르네타, 지성과 비슷
박지성과 김남일 이을용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의 미드필더진은 역대 최강이다. 트랑크빌로 바르네타, 요한 포겔 등이 버티는 스위스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는다.
이 중에서도 특히 박지성과 바르네타의 대결이 관심사. 박지성은 한국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집중 마크를 당할 것이다. 박지성은 왼쪽 오른쪽 중앙 공격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활동 능력을 갖췄다. 장 감독은 “박지성이 경기 도중 포지션을 수시로 바꾸며 상대를 혼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박지성에게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도록 자율권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스위스에서는 바르네타가 박지성과 비슷한 스타일을 보인다. 바르네타는 또한 윙포워드로서의 공격력도 탁월하다. 드리블 킥 크로스패스 모두 능한 팔방미인이다. 그의 움직임을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
양 팀 모두 빠른 침투 패스에 의한 중앙 공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수비진의 순간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이 공통적인 단점.
한국으로서는 박지성에게 수비가 집중될 때 그 수비수들이 맡고 있던 공간이 비는 점을 빠르게 파고들 필요가 있다. 박주영 이천수 등 스피드가 있고 발재간이 좋은 공격수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때 박지성은 빠르게 찔러주는 패스로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장 감독은 “최전방 공격라인만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박지성 등 2선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프라이를 중심으로 하는 스위스 공격진도 수비수 사이를 빠르게 가르는 패스로 한국의 수비진을 돌파하려 할 것이다. 수비 때는 최전방 공격수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마크 할 필요가 있다. 이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공간적 시간적 여유도 생긴다. 모든 것이 비슷한 양 팀의 승부는 결국 정신력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트랑크빌로 바르네타
오른쪽 측면 돌파가 전문인 미드필더. 특히 돌파 후 자로 잰 듯한 크로스패스는 국보급이다. 드리블 기술이 뛰어나고 코너킥도 수준급. 키는 크지 않지만 타이밍이 정확해 헤딩슛도 위력적이다. 일대일 돌파에 강하지만 상대방 마크나 팀 디펜스 응용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 1985년 5월 22일생. 176cm, 62kg. 독일 레버쿠젠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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