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 월드컵!]<9>4인조 트로트그룹 LPG

  • 입력 2006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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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다리 미녀 트로트 그룹 LPG 멤버들이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아, 윤아, 연오, 한영. 석동률 기자
꺽다리 미녀 트로트 그룹 LPG 멤버들이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아, 윤아, 연오, 한영. 석동률 기자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녹음실에서 미녀 4명이 탁자에 모여앉아 월드컵을 주제로 얘기꽃을 피웠다. 지난해 8월 데뷔해 ‘캉캉’이라는 노래로 세대를 초월해 폭넓게 인기를 얻고 있는 4인조 트로트 그룹 ‘LPG(Long Pretty Girls)’. 그들은 이름처럼 멤버인 수아(23), 한영(25), 연오(24), 윤아(22) 중 가장 작은 윤아가 키 175cm일 정도로 꺽다리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억으로 얘기가 시작됐다.

“아마 한국 여자들이 처음 축구의 매력을 알게 된 계기인 것 같아. 그때 일본 오사카에서 패션쇼 할 때였는데 한국 모델들이 ‘붉은 악마’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TV 앞에서 응원했었어.”(한영)

“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했을 때였는데 월드컵 때문에 대회가 별로 주목을 못 받았어. 그래도 열심히 응원했지.”(윤아)

“그때 ‘축구가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정말 강력한 힘이 있구나’ 생각했어. 그런 힘은 다른 스포츠에선 찾아보기 힘들잖아. 난 고등학교(해운대여고) 때 골키퍼를 해본 적이 있는데 슛을 막고 나면 꼭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희열이 있더라. 그래서인지 이운재 선수가 참 좋아. 얼굴도 잘생겼고.”(연오)

“난 이동국.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이번에 부상으로 못 나가게 돼 정말 아쉬워.”(수아)

“제일 열심히 하고 성실해 보이는 박지성이 난 제일 좋더라. 참, 우리 노래 중 ‘캉캉’이 월드컵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니? 월드컵은 축제잖아. 요즘 대학 축제에서 우리가 축구 유니폼 입고 노래할 때 대학생들 반응 봤지? 정말 폭발적이더라. 난 월드컵을 승부보다는 다 함께 즐기는 데 의미를 뒀으면 좋겠어. 축구를 매개로 다 같이 노래하고 춤추는 축제.”(한영)

“보는 사람에겐 축제지만 선수들은 힘들 거야. 직접 경기장에서 보니까 정말 ‘전쟁’이 따로 없어. 몸싸움도 심하고 굉장히 치열해.”(윤아)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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