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로 큰 목표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드보카트는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보다 공격적인 팀으로 변했다”며 “공격적인 축구와 강한 압박을 앞세운다면 2002년과 비슷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는 또 “프랑스처럼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다면 수비 후 빠른 역습으로 득점 루트를 찾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드보카트는 23일 열리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세네갈전은 지난 7일 동안의 훈련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펼쳐질 상황을 미리 대비하는 경기가 될 것이며 전술적으로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 그의 언급 내용.
또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작년부터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은 정상급 체력을 자랑했고 지금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독일에서도 강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일문일답.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는 8일째 훈련을 하고 있고 내일 열리는 세네갈전은 훈련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서 경기가 열린다. 23명의 선수중 22명이 건강하고, 1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한 김남일은 계속해서 몸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세네갈의 주전 3명이 제외됐고 감독까지 교체돼 평가전 상대로 부적합하다는 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플레이보다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치르냐는 것이다. 월드컵을 대비한 예비 상황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평가전이 될 것이다."
-토고 등 다른 팀들과 달리 바로 독일로 향하지 않고 스코틀랜드를 먼저 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독일로 바로 가는 게 낫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느낀 바로는 독일에 오래 머물게 되면 선수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스코틀랜드는 파주와 환경이 비슷하고 경관도 아름답기 때문에 좋은 훈련 장소가 될 것이다.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
-세네갈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팀의 전술은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체력적인 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는 지난 훈련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파주에서 가진 지난 7일간의 훈련 성과는.
"해외 전지훈련 등 많은 훈련을 하면서 우리 선수들은 뛰어난 정신력을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에 밀릴 수 있지만 정신력 만큼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다."
-선수들의 체력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축구는 체력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팀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체력적인 면을 이야기한다면 작년부터 평가전을 치르면서 정상급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일에서도 강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세네갈전에서 경기를 1-0으로 이기고 있다면, 이후 공격적으로 나설 것인가. 아니면 수비를 강화할 것인가.
"나는 항상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면 역습을 택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언제든지 이길 준비는 되어 있다."
-박지성의 몸상태와 세네갈전 출전 여부는.
"부상으로 치료를 받는 시간이 많았는데 지난 주말부터 회복돼 전술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세네갈전 출전 여부는 몸상태를 확인한 후 결정할 것이다."
-한국팀 사령탑을 맡은 후 어떻게 팀을 변화시키려고 했는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평가전을 승리하면서 자신감이 차츰 회복됐고 점점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을 즐기기 시작했다. 또한 전술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최근 '한국적인 축구'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한국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는가.
"강한 압박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체력 소모가 심하지만 선수들의 체력과 의지에는 문제가 없다. 또 우리 선수들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상대 공격수를 막아낼 능력을 갖고 있다. 2002년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이며, 4년 전과 비슷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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