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젊은피’ 떴다!…세네갈과 평가전 무승부

  • 입력 2006년 5월 24일 03시 03분


후반 29분 통렬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한국의 김두현(오른쪽)이 세네갈 문전에서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슛을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후반 29분 통렬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한국의 김두현(오른쪽)이 세네갈 문전에서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슛을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2006 독일 월드컵 D-16. 최종 엔트리 발표 뒤 태극전사들이 첫선을 보였다.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세네갈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 대표팀은 ‘가상의 토고’ 세네갈을 맞아 후반 29분 박주영(오른쪽)의 패스를 받은 김두현(왼쪽)이 통렬한 왼발 슛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지만 6분 뒤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아쉽게 비겼다. 김동주  기자
2006 독일 월드컵 D-16. 최종 엔트리 발표 뒤 태극전사들이 첫선을 보였다.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세네갈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 대표팀은 ‘가상의 토고’ 세네갈을 맞아 후반 29분 박주영(오른쪽)의 패스를 받은 김두현(왼쪽)이 통렬한 왼발 슛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지만 6분 뒤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아쉽게 비겼다. 김동주 기자
‘중원의 딜레마.’

킬러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안정환(뒤스부르크)에게는 힘든 경기였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세네갈의 평가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중앙공격수로 안정환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역사적인 골든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던 주인공. 이동국(포항)이 빠진 대안으로 최상의 카드로 꼽히는 선수였다. 무엇보다 2002년 당시의 큰 경험이 있었고 볼 감각도 대표팀에서는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대안’이라는 표현에 평소 자존심 상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던 만큼 오기도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 한국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5개 나라의 프로리그를 전전한 끝에 다시 한번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질 중책이 맡겨진 그에게 이번 경기는 큰 시험대였다.

하지만 그는 한국팀이 이날 겪은 ‘중원의 딜레마’로 고난을 겪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수원 삼성) 등 주력 미드필더들이 빠진 한국의 중원은 무력했다. 중원에서의 압박이 실종됐다.

안정환은 시종 최전방에서 공격 기회를 노렸지만 어려웠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실패한 결과 제대로 된 침투패스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정환이 이날 겪은 문제점은 앞으로 아드보카트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은 2선에서의 공격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한 최전방 공격에서도 효율적인 마무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안정환에게는 조재진(시미즈 S 펄스)과의 경쟁도 남아 있다.

결국 답답했던 경기는 후반 들어 젊은 공격수 박주영(21·FC 서울)과 정경호(26·광주 상무)가 투입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정경호의 크로스에 이어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김두현(성남 일화)의 왼발 슛을 성공시켰으나 후반 35분 세네갈에 골을 내주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베스트 11’을 2002년 멤버 위주로 꾸밀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정환으로 대표되는 ‘올드 보이’들은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 안정환이 새로운 킬러로 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중원도 함께 살아나야 한다. 올드 보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박주영과 정경호 등 젊은 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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