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을 앞둔 25일 “박지성이 이번에는 분명히 뛴다”고 말했다.
감독이 특정 선수가 뛸지 안 뛸지를 언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아드보카트 감독은 국민의 높은 기대 수준을 감안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뛴다고 미리 밝혔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은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 이달 초 발목을 다쳐 귀국 후에도 재활에 치중해 왔지만 현재는 완쾌된 상태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원래는 굳이 박지성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평가전에서 100%의 전력을 보여줄 필요가 없는 데다 박지성이 완쾌는 됐다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뛸 경우 부상 재발의 위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경기는 전쟁을 치르기 위한 작별의 경기다. 팀의 공격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필승’을 위해 박지성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영표-을용 등 유럽파 전원 출전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도 출전할 것이라고 해 이번 평가전은 유럽파가 전원 출전한다.
박지성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을 맡는다. 이을용과 이호(울산 현대)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고, 수비라인은 이영표와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최진철(전북 현대), 조원희(수원 삼성)가 지킬 전망. 공격라인은 “세네갈전과 비교해 공격진의 변화가 없을 것”이란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에 따라 설기현(울버햄프턴)-안정환(뒤스부르크)-이천수(울산)가 보스니아의 문전을 위협한다.
○스위스 조직력 깰 해법 찾기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불거진 자신의 러시아 프로축구 클럽 사령탑 계약설에 대해 “제의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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