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지성-영표 출격… “이기고 떠난다”

  • 입력 2006년 5월 26일 02시 59분


네 능력을 보여줘 박지성(오른쪽)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체 미니게임에서 수비수에게 등을 진 채 볼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23일 세네갈과의 대표팀 평가전 엔트리에서 빠졌던 박지성은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엔 출전할 전망이다. 김동주  기자
네 능력을 보여줘 박지성(오른쪽)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체 미니게임에서 수비수에게 등을 진 채 볼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23일 세네갈과의 대표팀 평가전 엔트리에서 빠졌던 박지성은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엔 출전할 전망이다. 김동주 기자
○아드보 “박지성 분명히 뛴다” 선언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을 앞둔 25일 “박지성이 이번에는 분명히 뛴다”고 말했다.

감독이 특정 선수가 뛸지 안 뛸지를 언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아드보카트 감독은 국민의 높은 기대 수준을 감안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뛴다고 미리 밝혔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은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 이달 초 발목을 다쳐 귀국 후에도 재활에 치중해 왔지만 현재는 완쾌된 상태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원래는 굳이 박지성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평가전에서 100%의 전력을 보여줄 필요가 없는 데다 박지성이 완쾌는 됐다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뛸 경우 부상 재발의 위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경기는 전쟁을 치르기 위한 작별의 경기다. 팀의 공격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필승’을 위해 박지성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영표-을용 등 유럽파 전원 출전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도 출전할 것이라고 해 이번 평가전은 유럽파가 전원 출전한다.

박지성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을 맡는다. 이을용과 이호(울산 현대)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고, 수비라인은 이영표와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최진철(전북 현대), 조원희(수원 삼성)가 지킬 전망. 공격라인은 “세네갈전과 비교해 공격진의 변화가 없을 것”이란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에 따라 설기현(울버햄프턴)-안정환(뒤스부르크)-이천수(울산)가 보스니아의 문전을 위협한다.

○스위스 조직력 깰 해법 찾기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은 가상의 스위스전이다. 보스니아는 유럽지역 예선 7조에서 스페인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3위를 했지만 스페인과 2무를 기록하는 등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주전 4∼5명이 빠져 있지만 힘을 바탕으로 하는 탄탄한 수비와 미드필드 진용을 갖춰 한국의 본선 G조 세 번째 상대인 스위스를 깰 비책을 찾을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불거진 자신의 러시아 프로축구 클럽 사령탑 계약설에 대해 “제의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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