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주장 이운재 빼고 ‘2인1실’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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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사람끼리 즐겁게 지내!”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 하나하나까지 다스린다. 전지훈련 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극전사 23명의 방을 배정하는 데도 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신경을 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리 정한 ‘짝짓기’를 통해 선수들에게 스코틀랜드에서 함께 동고동락할 룸메이트를 정해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10월 첫 소집훈련 때는 서로 장단점을 비교하라는 뜻에서 포지션별로 방을 배정했지만 이번엔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짝을 지어 줬다. 서로 의지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라는 뜻이다.

먼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진출까지 함께 하며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대표팀 좌우 윙백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송종국(수원 삼성)을 함께 묶었다. 둘이 훈련할 때나 돌아다닐 때 늘 붙어 다니며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단짝이 아니면 소속팀이나 같은 포지션을 위주로 방을 배정했다. 윙포워드 이천수(울산 현대)는 같은 구단 미드필더 이호와 ‘합방’을 한다. 중앙 수비수 최진철(전북 현대)과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도 같은 방. 골키퍼 김용대(성남 일화)와 김영광(전남 드래곤즈)이 함께 방을 쓰게 됐고, 수비수 김영철(성남)과 김동진(FC 서울)이 짝을 이뤘다. 막내 박주영과 백지훈(이상 FC 서울)도 한방이다.

수비수 김상식(성남)은 소속팀 후배이자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두현을 룸메이트로 맞았다. 선수단 숫자가 홀수인 탓에 이운재는 짝이 맞지 않아 본의 아니게 독방을 쓰게 됐다.

글래스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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