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세계적 축구스타 호나우두(30)만큼은 아니지만 그는 이미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다. 한국의 박지성(26)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기 때문. 갓 스물을 넘긴 나이에 박지성의 경쟁자로 국내 언론에 오르내린 그는 세계의 축구팬들에게는 박지성보다 훨씬 이전부터 유명한 선수였다.
호나우두는 18세이던 2003년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체스터로 스카우트됐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사상 10대 선수로는 최고의 이적료(1224만 파운드·약 214억 원)를 받았다. 게다가 당시 맨체스터의 상징이었던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으며 일찌감치 관심의 대상이 됐다.
1985년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출생한 그는 어린 시절엔 체격이 작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쑥쑥 자라는 키(184cm)와 더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축구 실력 덕분에 2001년 청소년 대표로 선발됐고 2002년 스포르팅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포르투갈 청소년대표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호나우두는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골, 2도움으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차세대 간판으로서의 활약을 유감없이 보여 준 것.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는 1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7골을 넣었다. 맨체스터에서는 137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 중이다.
관전 포인트는 드리블과 크로스. 호나우두는 호비뉴(브라질), 아르연 로번(네덜란드)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드리블 마술사로 꼽힌다.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의 혼을 빼 놓은 뒤 전방으로 찔러 주는 긴 패스와 측면 돌파 후 가운데로 띄워 주는 크로스는 이미 세계 정상급이다.
축구 실력만 좋은 것도 아니다. 그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섹시 아이콘’.
잘생긴 얼굴과 탄탄한 몸매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도 축구에 빠져들게 만들곤 한다. 마치 베컴(잉글랜드)이 그랬던 것처럼. 소속 구단 맨체스터에서 그의 ‘섹시함’을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삼을 정도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루이스 피구(34)는 이미 호나우두를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호나우두는 자신보다 열세 살 많은 대선배 피구와 함께 포르투갈의 좌우 미드필더를 맡아 막강 중원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호나우두는 “많은 사람이 피구 등 대스타들이 노쇠했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시대가 지났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나는 포르투갈의 황금세대를 뛰어넘을 자신이 있다”며 “내 목표는 포르투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끄는 것”이라고 말한다.
걸출한 축구 실력에 여심을 사로잡는 외모, 그리고 똘똘 뭉친 자신감까지….
그의 팬들은 말한다. 독일 월드컵에서 처음 제정된 최우수 신인상은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C 호나우두는
▽출생지=포르투갈 마데이라
▽생년월일=1985년 2월 5일
▽체격=184cm, 75kg
▽포지션=미드필더
▽경력
2001∼2002년 포르투갈 청소년대표
2003년∼현재 포르투갈 국가대표
2003년 8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주요 성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37경기 출전, 27골
2006 독일 월드컵 예선 12경기 출전, 7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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