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9명의 수비수 중 혼자만 솟아오른 마운드에 선다. 둘째,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셋째, 수비수가 도와주지 않으면 잘 던져도 소용이 없다.
최하위 롯데의 마지막 보루인 에이스 손민한(31)도 수비수들이 도와주지 않자 버틸 재간이 없었다.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 전날까지 팀의 12승 중 4승(1패)을 책임졌던 손민한은 채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과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7실점.
2회에만 7안타와 7점을 내줬다. 자신의 한 이닝 최다 실점이자 2003년 8월 25일 SK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8실점을 한 뒤 한 경기 최다 실점.
손민한은 강판당한 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수비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없었다면 급격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은 손민한은 2회 선취점을 주고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삼성 진갑용은 3루 쪽으로 강습 땅볼 타구를 쳤다.
롯데 3루수 이원석이 이 공을 잡았다면 분위기는 반전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타구는 뒤로 빠졌고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기록상으론 2타점 적시타. 곧이어 조동찬의 땅볼 타구도 1루수 이대호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되면서 손민한은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에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잠실경기에서는 두산 박명환이 8이닝 1실점으로 한화 문동환(5이닝 4실점)을 눌렀다.
LG는 KIA를 6-1로 꺾고 올해 KIA를 상대로 4패 뒤 첫 승을 거뒀다. SK는 현대에 8-2로 승리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잠실(두산 3승 4패) | ||||
한 화 | 100 | 000 | 000 | 1 |
두 산 | 003 | 100 | 00× | 4 |
[승]박명환(선발·4승 3패) [세]정재훈(1승 1패 12세) [패]문동환(선발·8승 2패 1세) [홈]나주환(3회·2호·두산) | ||||
▽사직(삼성 3승 2패) | ||||
삼 성 | 070 | 001 | 300 | 11 |
롯 데 | 021 | 100 | 002 | 6 |
[승]오상민(5회·1승) [패]손민한(선발·4승 2패 1세) [홈]강민호(4회·2호·롯데) 박진만(7회·4호·삼성) | ||||
▽문학(SK 4승 2패) | ||||
현 대 | 100 | 100 | 000 | 2 |
S K | 102 | 211 | 10× | 8 |
[승]조웅천(5회·3승 1패 1세) [패]손승락(선발·5승 2패) [홈]이진영(7회·2호·SK) | ||||
▽광주(LG 1승 4패) | ||||
L G | 004 | 011 | 000 | 6 |
KIA | 000 | 000 | 100 | 1 |
[승]정재복(선발·3승 1패) [패]이상화(선발·1승 2패) [홈]조인성(5회·5호·LG) |
프로야구 팀순위(30일) | ||||||
순위 | 팀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① | 현대 | 26 | 15 | 0 | 0.634 | - |
② | 한화 | 25 | 15 | 1 | 0.625 | 0.5 |
③ | 삼성 | 24 | 15 | 1 | 0.615 | 1.0 |
④ | SK | 21 | 20 | 0 | 0.512 | 5.0 |
⑤ | KIA | 19 | 19 | 1 | 0.500 | 5.5 |
⑥ | 두산 | 16 | 22 | 2 | 0.421 | 8.5 |
⑦ | LG | 15 | 25 | 1 | 0.375 | 10.5 |
⑧ | 롯데 | 12 | 27 | 0 | 0.308 |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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