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스위스의 김남일 ‘요한 포겔’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11분


《경기 조율-상대 공격 차단-빠르고 정확한 패스. 그는 스위스의 만능 맥가이버 칼이다.

미드필드 깊숙이 포진해 효율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동료가 돌파 당하면 재빨리 커버플레이를 한다.

또 수비수가 오버래핑하면 뒤 공간을 덮어 줘 수비 밸런스를 유지한다.

포겔로부터 시작해 비키-카바나스-바르네타로 연결되는 마름모꼴 미드필드는 위협적이다.》

○ 공격 자르고… 상대 수비 뚫고… 공 돌리고…

“경기를 조율하고,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빠르고 정확한 패스 능력까지 그는 스위스의 핵이다.”

스위스축구대표팀 주장인 수비형 미드필더 요한 포겔(29·AC밀란·사진)에 대한 황선홍 SBS 해설위원(전남 드래곤즈 코치)의 평가다.

포겔은 1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상대 공격을 맨 앞에서 차단하고 스위스의 공격을 시작하는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했다.

황 위원은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스위스에서 포겔의 존재는 절대적”이라며 “경기를 조율하는 지능이 뛰어나다. 한국의 김남일과 비슷한 스타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상대 공격에 대한 첫 번째 차단막을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 모든 공격과 수비는 그의 발에서 시작된다

코트디부아르전에 이어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분석한 대한축구협회 하재훈 기술위원은 “포겔로부터 시작해 리카르도 카바나스, 라파엘 비키, 트란퀼로 바르네타로 연결되는 미드필드진은 최강”이라고 평했다.

하 위원은 “비키와 바르네타가 종횡으로 워낙 열심히 움직여 주며 상대 진영을 교란했는데 그 움직임을 이끌고 조율하는 것은 포겔”이라고 분석했다.

1992년 스위스 프로축구 그라스호퍼스에서 데뷔한 포겔은 1999년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했고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AC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미드필드 후방에 깊숙이 포진해 효율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동료가 돌파를 당하면 커버플레이를 하고 수비수가 오버래핑하면 뒤 공간을 덮어 주는 등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탁월하다.

○ 박지성 “스위스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뛰던 박지성도 스위스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포겔을 꼽았다.

포겔도 지난달 30일 대표팀 인터뷰에서 2004∼2005시즌 에인트호번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을 함께 이끌었던 박지성 이영표에 대해 “둘 다 세계 정상급 선수”라고 화답했다.

제네바=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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