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팬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과연 루니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까다.
소속 구단인 맨체스터는 최근 루니의 오른쪽 발 정밀 진단 결과 “예상대로 회복 중이긴 하나 6월 14일이 돼야 이후 상황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검사 일정을 7일로 1주일 앞당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선수명단 제출 마감 기한은 6월 9일. 따라서 7일 결과가 괜찮다면 루니는 대표팀에 합류해 16강전부터는 월드컵에 뛸 수도 있다.
○“루니 없는 잉글랜드는 호나우두 없는 브라질”
잉글랜드축구대표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루니가 없는 잉글랜드는 호나우두 없는 브라질과 같고 티에리 앙리가 없는 프랑스와 같다”며 “제발 기적이라도 일어나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반면 소속팀인 맨체스터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루니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월드컵에 뛰어서는 안 된다”며 월드컵 출전 강행에 반대하면서 에릭손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소속팀 감독으로서는 팀의 보배인 루니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월드컵에 출전해 다시 부상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루니는 도대체 어떤 선수인가.
루니는 1985년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천부적인 공격수’로 태어났다. 아마추어 복싱 선수였던 아버지에게서 다부진 체격과 근성을 물려받은 루니는 에버턴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화려한 경력이 시작된다.
17세이던 2002년 팀을 유스컵 결승에 올려놓고 성인팀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해 아스널을 상대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득점기록을 세웠다. 2003년에는 잉글랜드대표팀 역대 최연소로 A매치에 데뷔했고(17세 111일, 시오 월컷이 지난달 31일 헝가리와의 평가전에 17세 75일의 나이로 출전하면서 기록이 깨짐) 최연소 A매치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로 2004에서 잉글랜드 8강 견인 ‘세계적 스타’로
유로 2004는 루니가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무대였다. 그는 혼자 4골을 터뜨리며 팀을 8강에 올려놓으며 ‘하얀 펠레’라는 별명을 얻었다.
맨체스터는 이 ‘축구 신동’을 유로 2004가 끝나자마자 무려 303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내며 에버턴에서 사들였다.
기대했던 대로 루니는 맨체스터 데뷔전이었던 페네르바체(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2년여 만에 팀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많은 천재가 그러하듯 그도 괴팍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
루니는 지난해 9월 비야레알(스페인)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자신에게 경고를 준 주심에게 조롱하듯 박수를 치다 퇴장당했고 팀 대선배인 데이비드 베컴에게 욕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루니의 동네 ‘소꿉친구’이자 지금은 ‘여자 친구’이며 ‘패션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는 콜린 매클로플린과의 관계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다.
루니를 과연 독일 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까.
제네바=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웨인 루니는…
▽출생지=잉글랜드 리버풀 ▽생년월일=1985년 10월 24일 ▽등번호=8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9번(잉글랜드대표팀) ▽별명=하얀 펠레(El Blanco Pele) ▽연봉=260만 파운드(약 44억2000만 원)▽광고수입=매년 4600만 유로(나이키, 노키아, 포드, 아스다, 코카콜라) ▽‘키커’지 평가 마케팅 가치=4600만 유로(호나우지뉴, 데이비드 베컴에 이은 세계 3위) ▽자서전 수입=750만 유로 ▽좋아하는 음식=스파게티, 샐러드, 소시지, 달걀, 구운 콩 ▽좋아하는 영화=그리스(Grease) ▽좋아하는 책=해리 포터
▽축구 외 좋아하는 스포츠=복싱(마이크 타이슨이 우상)
▽경기력=270도 각도의 시야. 오른발을 즐겨 사용함. 복싱으로 다져진 팔 근육(아버지가 아마추어 복싱 선수 출신. 삼촌은 현재 체육관 운영).
매 경기 평균 4000m를 걷고, 4800m를 느리게 달리고, 1500m를 전력 질주함. 평균 헤딩 2번, 가슴 트래핑 13번, 볼 터치 9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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