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 - 앙리, 사아와 투톱 찰떡 궁합
앙리는 전반 13분 오른쪽 풀백 윌리 사뇰이 길게 연결한 볼이 루이 사아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자 가볍게 골문으로 차 선제골을 뽑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골키퍼가 전진하는 것을 보고 오른쪽 빈 공간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앙리는 후반 11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오른발 끝으로 방향만 살짝 틀어 놓는 감각적인 슛을 날렸으나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앙리는 후반 33분 교체되기까지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덴마크 수비진을 괴롭혔다. 수비를 압박하며 힘 있는 돌파를 시도하는가 하면 2선으로 빠지면서 수비들을 끌어내기도 하는 등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 수비 - 포백 탄탄… 중앙대처력 미지수
이날 프랑스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가벼워 보였다. 패스워크, 조직력, 체력, 투지 등 모든 면에서 멕시코와의 경기 때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을 선보였다. 투 톱을 이룬 앙리와 사아는 다비드 트레제게-지브릴 시세의 조합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호흡을 과시했다. 에리크 아비달, 윌리암 갈라스, 릴리앙 튀랑, 사뇰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라인은 또다시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노장인 중앙 수비수 튀랑이 가끔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볼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전후반 내내 큰 실수가 없었고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았다.
덴마크는 플레이 메이커를 맡은 미드필더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공격의 구심점이 없었다.
중앙을 휘젓고 다니는 박지성 같은 상대에 프랑스의 수비가 어떻게 대처할지는 미지수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선수를 부지런히 교체하면서 앙리-사아, 앙리-윌토르, 윌토르-시세 등 다양한 투 톱 조합을 점검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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