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프랑스 해법찾기…덴마크와 평가전서 2대 0 완승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11분


프랑크 리베리
프랑크 리베리
티에리 앙리는 역시 타고난 스트라이커였다. 프랑스가 1일 덴마크를 초청해 벌인 평가전은 앙리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 공격 - 앙리, 사아와 투톱 찰떡 궁합

앙리는 전반 13분 오른쪽 풀백 윌리 사뇰이 길게 연결한 볼이 루이 사아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자 가볍게 골문으로 차 선제골을 뽑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골키퍼가 전진하는 것을 보고 오른쪽 빈 공간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앙리는 후반 11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오른발 끝으로 방향만 살짝 틀어 놓는 감각적인 슛을 날렸으나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앙리는 후반 33분 교체되기까지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덴마크 수비진을 괴롭혔다. 수비를 압박하며 힘 있는 돌파를 시도하는가 하면 2선으로 빠지면서 수비들을 끌어내기도 하는 등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또 한 명의 스타는 후반 11분 지네딘 지단과 교체 투입된 프랑크 리베리였다. 지단의 몸놀림이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이어 여전히 무거웠던 데 비해 리베리는 용수철 같은 탄력을 과시했다. 리베리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전후방을 부지런히 오가며 공수를 연결해 지단을 대신할 실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리베리는 후반 30분 오른쪽 골라인을 파고드는 과감한 돌파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프랑스는 실뱅 윌토르의 페널티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 수비 - 포백 탄탄… 중앙대처력 미지수

이날 프랑스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가벼워 보였다. 패스워크, 조직력, 체력, 투지 등 모든 면에서 멕시코와의 경기 때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을 선보였다. 투 톱을 이룬 앙리와 사아는 다비드 트레제게-지브릴 시세의 조합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호흡을 과시했다. 에리크 아비달, 윌리암 갈라스, 릴리앙 튀랑, 사뇰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라인은 또다시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노장인 중앙 수비수 튀랑이 가끔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볼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전후반 내내 큰 실수가 없었고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프랑스의 수비가 효율적이었던 것은 덴마크가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덴마크는 플레이 메이커를 맡은 미드필더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공격의 구심점이 없었다.

중앙을 휘젓고 다니는 박지성 같은 상대에 프랑스의 수비가 어떻게 대처할지는 미지수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선수를 부지런히 교체하면서 앙리-사아, 앙리-윌토르, 윌토르-시세 등 다양한 투 톱 조합을 점검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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