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회장님 관록투’ 송진우 200승―4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11분


‘회장님’ 송진우(40)가 시즌 3승(3패)째를 올리며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200승 고지에 4승 차로 다가섰다.

송진우는 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개막 이후 7번째 등판 만에 어렵게 첫 승을 챙긴 뒤 보름여 만에 2승 추가.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8km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1개만 잡아냈다. 하지만 상대의 심리를 읽는 관록의 피칭이 돋보였다. 한화 타선은 1회 공격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회장님’의 부담을 덜어줬다.

운도 따랐다. 5회 1사 1, 3루의 위기에서 두산 강동우의 타구를 유격수가 잡아 3루 주자를 홈에서, 1루 주자를 2루에서 잇달아 아웃시킨 덕에 한숨 돌렸고, 6회에는 선두타자 안경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홍성흔이 병살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선두 현대는 문학에서 SK를 10-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한화와는 여전히 0.5경기 차. 지난달 중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0.422로 단숨에 수위 타자에 올랐던 현대 이택근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080의 부진을 보였지만 이날 4회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보란 듯이 슬럼프 탈출을 선언했다.

삼성은 사직에서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가 3승(4패)째를 챙기며 롯데를 6-1로 눌렀고, LG는 KIA를 6-1로 꺾었다.

이날 4경기는 모두 전날 졌던 원정 팀이 승리를 거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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