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구대성, ‘대성불패’ 채조국에 당하다

  • 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쓴 웃음한화 마무리 구대성이 4일 현대와의 경기 10회말 2사 만루에서 채종국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쓴 웃음
한화 마무리 구대성이 4일 현대와의 경기 10회말 2사 만루에서 채종국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영원할 것만 같던 구대성(38·한화)의 불패 행진이 24경기 등판 만에 끝났다.

올 초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구대성의 3일까지 성적은 23경기 등판에 승패 없이 17세이브, 평균 자책 1.15.

전성기와 비교해 구속은 다소 줄었지만 공이 몸 뒤에서 갑자기 나오는 듯한 특이한 투구폼은 여전했고, 타자 상대 요령과 경기 운영 능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돼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그런 그가 4일 현대와의 수원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6-6 동점이던 9회 등판한 구대성은 3타자를 연속 아웃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운명의 연장 10회를 넘기지 못했다.

첫 타자 서튼에게 좌중간 2루타, 이숭용에게 내야 안타, 김동수에게 고의 볼넷을 내줘 맞은 무사 만루 위기.

곧잘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좀처럼 실점을 하지 않는 구대성의 아슬아슬한 피칭은 이날도 빛을 발하는 듯했다. 지석훈은 삼진 처리했고 차화준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서튼을 홈에서 아웃시키며 투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의 9번 타자 채종국이 ‘대성불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채종국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트 2볼에서 몸쪽 직구를 받아쳐 결승타를 기록했다. 현대의 7-6 짜릿한 승리.

채종국은 “구대성 선배님의 투구폼 때문에 공략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바깥쪽 공은 삼진을 먹더라도 포기하고 몸쪽 공에만 집중했는데 마침 몸쪽 직구가 들어왔다. 가볍게 받아친 게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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