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스위스, 투지없는 중국에 4-1 대승

  • 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프라이와 슈트렐러가 골을 넣은 것이 중요하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

야코프 쾨비 쿤 스위스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한국 시간) 취리히 하르트투름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각각 두 골을 터뜨린 두 공격수를 지목해 칭찬했다.

쿤 감독은 “전반전에 다소 불안했다. 선수들이 평가전을 두 차례 치르고 나서 약간 피곤했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전은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약간 불만이 있었지만 오늘보다 좋은 처방책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약간 쉬면서 13일 프랑스와의 첫 경기를 서서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이날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4-1 대승을 거뒀다.

한국과의 세 번째 경기를 염두에 두고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을 평가전 상대로 선택했지만 중국은 스파링 파트너를 하기에도 부족함이 많아 보였다.

중국은 경기 시작 후 30여 분간 상대 진영으로 거의 넘어가지 못하고 스위스의 파상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기회는 중국에 먼저 왔다. 전반 34분 역습으로 일대일 찬스를 잡은 리진위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 나갔다. 기가 살아난 듯 중국은 그 뒤 5분여 동안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39분 카바나스의 스루패스를 다비트 데겐이 엔드라인 끝까지 끈질기게 잡아챈 뒤 왼쪽의 비키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비키가 다시 골문 앞으로 넣어준 것을 프라이가 오른발로 살짝 차 넣어 골문을 갈랐다.

이어 후반 2분 슈트렐러의 헤딩골이 나온 뒤 중국은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4분 마s이 얻어 낸 페널티킥을 프라이가 성공시켰고 후반 28분에는 슈트렐러의 마무리 골까지 터졌다.

중국은 경기 종료 직전 덩팡저우의 헤딩슛으로 한 골을 쫓아갔지만 취재온 중국 기자들조차 “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무기력하다”며 어리둥절해했다.

경기가 끝난 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는 “중국 선수들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지 동기부여가 안 돼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필리페 센데로스는 “한국의 노르웨이와의 평가전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한국이 중국보다 훨씬 강한 팀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고 요한 주루는 “한국전이 무척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두 골을 터뜨린 프라이는 “한국 수비진을 어떻게 뚫을 것이냐”는 질문에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취리히=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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