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13일 2006 독일 월드컵 첫 경기인 토고전의 ‘판관’들이 결정됐다.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4일 본선 조별리그 첫 16경기의 심판 명단을 발표했다.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한국과 토고의 경기에 나설 주심(1명)과 부심(2명)은 모두 잉글랜드 출신. 주심은 그레이엄 폴(43) 씨가 맡으며 부심은 필립 샤프(42) 씨와 글렌 터너(42) 씨가 담당한다.
월드컵 심판 배정의 대원칙은 두 팀이 속한 대륙 연맹과는 다른 대륙의 심판을 내세우는 것.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유일한 한국 심판인 김대영(44) 씨는 10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리는 폴란드와 에콰도르의 경기에 부심으로 뛴다.
일단 이번 토고전의 주심이 9명의 유럽 주심 중에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악연’을 맺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출신이 없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토고전 주심을 맡는 폴 씨는 1996년 국제심판 자격을 따낸 10년차로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일본의 벨기에전과 터키전,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의 경기 등 3경기의 심판으로 활약했다. 폴 주심은 지난해 9월 일본인 주심 요시다 도시미쓰 씨의 오심으로 10월 재경기를 가졌던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의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전에서 휘슬을 불기도 했다. 지난해 국제역사축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세계 최고 심판부문 4위에 오른 ‘포청천’.
그동안 철저하게 미디어와의 접촉이 금지된 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체력 테스트 등을 받은 78명(주심 26명, 부심 52명)의 심판은 5일 숙소인 켐핀스키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는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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