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잔디 28mm…미끄럽고 물기많아 공 속도 빨라

  • 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잔디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장에서 부상자가 속출하자 선수들이 “잔디가 한국보다 더 미끄럽다”는 말을 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잔디에 대한 언급이 많다.

잔디는 축구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잔디 길이 권고치는 25∼30mm. 잔디가 짧으면 마찰력이 작아져 공의 스피드가 빨라진다. 반대로 잔디가 길면 공의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개인기를 발휘하기에 좋다. 또 잔디에 물기가 많을수록 공이 빨라진다.

스코틀랜드의 잔디는 한국잔디보다 푹신한 데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해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미끄럽다. 이 같은 점이 선수들에게 미끄럽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한국팀은 2일 노르웨이전에서도 잔디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노르웨이 울레볼스타디온의 잔디는 천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약 3대 1의 비율로 섞은 것이다. 울레 미허볼드 경기장 관리담당관은 “노르웨이의 날씨 때문에 잔디가 잘 자라지 않아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잔디 밑에는 모래를 깔아 바닥이 다른 곳보다 단단했다. 이로 인해 공이 빠르고 강하게 튀는 데다 천연잔디와 인조잔디의 질감이 섞여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이번 독일월드컵의 잔디는 28mm가량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보다 6mm가 길다. 또 습기도 많다. 선수들은 국내에서 22mm로 짧게 깎은 잔디 위에서 훈련해 왔다. 짧은 잔디에서 스피드를 키워 온 한국 선수들이 유럽형 잔디에 적응 중이다.

글래스고=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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