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축구대표팀은 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FIFA 랭킹 42위 호주에 랭킹 3위 네덜란드는 버거운 상대. 그러나 지난달 26일 유로200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인 그리스를 1-0으로 물리친 호주가 또다시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호주는 전반 9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게터 뤼트 판 니스텔로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그동안 부상으로 벤치만 지키던 팀 케이힐이 후반 6분에 투입돼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희망을 봤다. 호주가 세계무대에 나설 준비가 끝났다. 전술적인 성취도에서 특히 만족한다”고 반겼다.
이러다가 ‘복병’ 호주가 4강에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 정도.
‘사커루(사커+캥거루)’라고 불리는 호주 축구는 역시 강인한 체력이 무기였다. 친선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 루크 윌크셔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잇달아 받아 후반 16분 퇴장당한 데서 알 수 있듯 ‘호전적’이었다.
또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토털 사커의 종주국 네덜란드에 밀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호주의 저돌적인 플레이에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비롯한 3명의 선수가 다친 네덜란드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FIFA 랭킹 1위의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 브라질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3분 호나우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4-0으로 대승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프리카 5개국 중 최강팀으로 알려진 코트디부아르는 프랑스 에브리에서 슬로베니아에 3-0으로 압승을 거뒀다. 일본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몰타와의 경기에서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