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속으로]브라질 ‘마법의 4중주단’ 조율 끝냈다

  • 입력 2006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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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어느 팀이 우승할까? 나의 예상은 브라질이다. 왜 브라질이냐고? 당연하지 않은가.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브라질은 축구의 중심이 됐다. 물론 그들이 늘 우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브라질이 우승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가장 볼만한 축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텔레 산타나 감독이 이끌던 1982년과 1986년 대회가 그 예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내 예상을 깨고 우승했다. 나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결승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두 팀 모두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신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당시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호나우두는 위력적이었고, 호나우지뉴는 성공적으로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또 히바우두는 대회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카카가 히바우두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2002년 대회에서 브라질의 주장을 맡았던 이메르송이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났지만, 지우베르투 시우바와 제호베르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노장’ 카푸와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버티고 있다. 게다가 시시뉴 같은 젊은 공격형 풀백들이 그들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카를루스 파헤이라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의 공격 라인은 ‘마법의 4중주단(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카카)’이 책임지고 있다. 그들의 역량은 기록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호나우두는 A매치 91경기에서 58골을 넣었고, 아드리아누는 31경기에서 22골을 넣었다. 호나우지뉴는 62경기에서 27골을, 카카는 37경기에서 12골을 각각 성공시켰다.

만약 이 4명 중 어느 한두 선수에게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걱정은 없다. 떠오르는 젊은 공격수인 호비뉴와 프레드가 있다. 누구보다 강하고 정확한 킥을 구사할 수 있는 주니뉴 페르남부카누도 있다. 엄청나게 휘어지는 그의 프리킥 각도는 데이비드 베컴의 프리킥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마법의 4중주단’ 때문에 브라질의 플레이 스타일을 1950년대 스타일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이 파헤이라 감독의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파헤이라 감독은 “브라질의 포메이션은 4-2-4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며 “수비는 공격을 뒷받침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비판론자들은 브라질이 월드컵에 앞서 경치 좋은 스위스에서 가벼운 연습만 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기도 한다. 더 치열한 리허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헤이라 감독은 “이미 전력이 100%인 상태에서 출발한다면 더는 발전할 여지가 없다”며 “우리 목표는 마지막에 팀을 최고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에는 수비 보강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파헤이라 감독의 우려처럼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의 공수 불균형을 파고들어 그들을 무너뜨릴 만한 팀이 있다면 아마도 이탈리아가 될 것이다. 1982년 스페인대회를 기억하시는가. 파올로 로시가 혼자서 3골을 터뜨리는 동안 브라질은 2골밖에 얻지 못했다. 브라질 서포터스는 어쩌면 과거의 이 ‘악몽’이 이번 대회에서 재현될지 불안해해야 할지도 모른다.

랍 휴스 잉글랜드 축구칼럼니스트 ROBH800@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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