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별명을 보면 ‘팀 컬러’ 보인다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레블뢰, 아주리, 아트사커, 카데나치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안다면 상당한 축구팬이다. 각국 축구대표팀의 별명이다. 이번 독일 월드컵 본선 출전국 대표팀들의 각양각색 별명을 알아보자.

○ 색(色)에서 따온 별명

가장 흔한 별명이 유니폼 색에서 따온 경우. 프랑스 대표팀의 별명인 ‘레블뢰(les bleus)’는 프랑스어로 파란색을 의미하는데 프랑스 대표팀의 유니폼 색은 바로 파란색. ‘아주리(azzurri·하늘색이라는 이탈리아어)’라는 이탈리아의 별명도 유니폼이 하늘색이기 때문에 나왔다. 주홍색 유니폼을 많이 입는 네덜란드 팀은 ‘오렌지 군단’.

국기의 색깔에서 딴 경우도 있다. 가나 대표팀은 국기 중앙에 커다란 검은 별이 자리 잡고 있는 데에서 ‘블랙 스타스(black stars)’라고 불린다. 초록-흰색-빨강으로 이뤄진 3색 기를 가진 멕시코 대표팀의 별명은 3가지 색을 의미하는 ‘엘 트리(el tri)’.

한국 대표팀을 ‘태극전사’라고 부르는 것도 비슷한 맥락. 태극전사는 미국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한국 대표팀의 별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 스타일에서 따온 별명

깔끔한 조직력과 창의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프랑스는 ‘아트 사커’라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이탈리아는 예전부터 단단한 수비벽을 구사하는 스타일로 ‘카데나치오(빗장수비)’라는 수식어로 유명하다. 개최국 독일은 조직적이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기 때문에 ‘전차군단’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적군을 초토화시키던 독일 전차부대를 연상시킨다.

○ 역사와 문화에서 딴 별명

‘무적함대’ 스페인, ‘바이킹 군단’ 스웨덴, ‘카르타고의 후예’ 튀니지 등은 모두 역사적 배경이 있는 별명들. 브라질은 ‘국민 댄스’인 삼바 춤처럼 흥겹고 유연한 축구 스타일로 ‘삼바축구’로 알려져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캥거루가 많은 지역 특성 때문에 축구의 영어 단어인 사커(soccer)와 캥거루(kangaroo)를 합쳐 ‘사커루(socceroo)’라고 불린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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