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프랑스 투톱 시세 中과 평가전서 부상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프랑스의 ‘악몽’이 되풀이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앞선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당시 공격의 핵이었던 지네딘 지단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 차질을 빚었던 프랑스가 이번에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가 부상을 당했다.

8일(한국 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프랑스와 중국의 평가전에서 시세는 전반 10분경 상대 선수에게 오른쪽 발목을 걷어차여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발목 골절상을 입은 시세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가 수술을 받았다. 그의 월드컵 출전은 무산됐으며 선수 생명까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2002년에도 지단이 한국과의 평가전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이후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본선 조별리그에서 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결국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2002년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절치부심 4년을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최전방이 삐걱댔다. 시세는 월드컵 지역 예선 6경기에서 4골을 넣은 프랑스 대표팀 최다 득점자로 티에리 앙리와 강력한 투 톱을 형성해 프랑스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었다.

시세의 부상과 중도하차 소식에 프랑스 전체는 충격에 휩싸였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수술이 끝난 뒤 시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수술은 잘 끝났다”고 말했다.

대체선수 지명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이날 늦게 선수단과 함께 독일 하노버 남쪽 프랑스대표팀 캠프로 이동한 뒤 대체선수로 26세의 시드네 고부를 선택해 독일로 불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고부는 프랑스 1부 리그의 올림피크 리옹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한편 도메네크 감독은 “중국전 결과 프랑스 대표팀이 황폐해졌다”고 말했다. 앙리는 “시세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 속에 내지르는 비명을 듣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우리는 동료를 잃었고 또한 친구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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