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승엽은 출전 의사를 밝혔고 일본 진출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까지 쳤다. 지난 2년간 뛰었던 롯데의 홈구장에서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치르는 맞대결이라 투지를 보인 것.
이승엽은 지난달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렸으나 정작 팀은 3연전을 모두 패해 꼭 이기고 싶었다.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1루수 대신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0-1로 뒤진 4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롯데 팬으로 꽉 채워진 오른쪽 관중석에 1점 홈런을 떨어뜨렸다. 이어 1-3으로 뒤진 6회 2사 후 다시 오른쪽으로 연타석 솔로 아치를 그렸다. 홈런의 희생양은 두 번 모두 롯데 선발 고바야시 히로유키.
이승엽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삼성 시절인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이 마지막이었다.
이승엽의 불방망이가 두려웠던지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8회 2사 후 이승엽의 타석 때 투수를 좌완 후지타 소이치로 교체했다.
홈런 2개를 날린 3일 세이부전 이후 6일 만에 시즌 17, 18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공동 2위가 되며 선두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를 2개 차로 쫓았다.
4타수 2안타로 타율은 0.311.
다만 요미우리가 이승엽의 원맨쇼에도 3-7로 패하며 4연패에 허덕인 게 아쉬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