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안정환 설기현? 토고 쓰러뜨릴 ‘킬러’ 누구냐

  • 입력 2006년 6월 10일 03시 00분


“첫 골 쏘고 16강 간다.”

2006 독일 월드컵이 9일 개막돼 한 달간 64경기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13일 오후 10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토고와의 G조 첫 경기에서 이겨야만 한다. 비기거나 진다면 16강 진출 목표에 적신호가 켜진다.

토고를 잡을 수 있는 키워드는 결국 골이다. 첫 경기와 첫 골은 실로 중요하다. 2002년 6월 4일 부산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황새’ 황선홍은 이을용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결국 이 골은 한국의 월드컵 첫 승(2-0)과 4강 신화의 물꼬를 트는 기폭제가 됐다.

이번 대회 첫 골 사냥의 선봉장은 2002년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격침시킨 안정환. 슈팅 테크닉과 동물적인 골 감각을 자랑하는 그는 이탈리아(페루자)와 프랑스(FC 메스), 독일(뒤스부르크)에서 뛰면서 쌓은 경험이 가장 큰 무기.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14일 대표팀을 소집한 뒤 가진 네 차례의 평가전 모두 안정환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는 등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2000년 벨기에로 진출해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설기현도 첫 골을 터뜨릴 기대주. 왼쪽 공격수로 184cm의 장신에 스피드가 좋다. 2002년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주인공.

‘당돌한 킬러’ 이천수는 오른쪽 날개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은 미드필더로서 최전방 공격 라인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지만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조재진과 샛별 박주영은 공격의 맥이 풀리지 않을 때 ‘조커’로 골 사냥에 나설 전망. 조재진은 고공 플레이와 몸싸움에 능하고 박주영은 감각적인 슈팅이 돋보인다.

쾰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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