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 한 대회 200골 ‘청신호’

  • 입력 2006년 6월 10일 15시 16분


‘200골 터지나’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전부터 6골이 터지면서 한 대회에서 200골이 터질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006월드컵공식 홈페이지(http://fifaworldcup.yahoo.com/06)는 9일 “가장 많은 골이 터졌던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으로 총 171골로 경기당 평균 2.67골이 나왔다”며 대회 사상 처음으로 200골이 달성이 무난하다고 전망했다.

개막일만 놓고 보면 FIFA(국제축구연맹)의 희망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독일 대 코스타리카 전에서 6골, 폴란드 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2골로 경기당 평균 4.0골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득점이 많은 대회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으로 26경기 동안 140골이 터져 평균 5.38골을 기록했다. 1958년 스웨덴 대회 평균 3.6골을 끝으로 1962년 대회부터 평균 2점대의 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2.21골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결승전이 0-0으로 끝나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리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는 총 64경기에서 161골이 나와 평균 2.52골을 기록했다. 전 대회보다 10골이 줄어든 것.

이에 FIFA는 지난 3월 오프사이드 룰을 완화해 골이 많이 나오는 축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고 개막전부터 이 룰은 바로 적용됐다.

10일(한국시간) 기록된 8골 가운데 3골은 평소 오프사이드라고 여겨질 정도로 애매한 상황에서 터졌다. 볼을 건네받은 공격수가 수비라인과 거의 동일선상에 있으면 부심은 깃발을 들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의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는 이러한 규정을 활용해 두 골을 터뜨렸고, 에콰도르의 공격수 아구스틴 델가도 역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또 공인구인 팀가이스트가 공격수에게 한껏 유리하게 제작돼 수비하는 입장에서 막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대회당 200골을 달성하려면 경기당 평균 3.125골이 터져야 한다. 일단 첫 단추는 만족스럽게 끼워졌다. 두 번째 단추인 잉글랜드-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스웨덴, 아르헨티나-코트디부아르의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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