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 피스터 감독, 눈물 흘리며 팀 떠나

  • 입력 2006년 6월 11일 11시 17분


2006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사흘 앞두고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이 선수들의 사퇴 만류를 거절했다.

토고 선수들이 출전 수당 문제로 훈련에 불참하자 정상적인 팀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전격 사퇴를 결심한 피스터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독일 방겐에 위치한 토고 대표팀 숙소를 떠나 스위스로 떠나 버렸다.

그러나 토고의 몇몇 고참 선수들은 10일 피스터 감독의 스위스 자택을 직접 찾아가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스터 감독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는 선수들의 설득을 일언지하에 거절했으며 코조비 마웨나 코치를 중심으로 대회를 잘 치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피스터 감독은 일부 독일 언론들과 인터뷰을 갖고 “선수들이 3일이나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고 이로써 내가 할 일의 근본이 무너져 버렸다.”며 사퇴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혀 선수단보다는 토고 축구협회 측에 불만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러나 피스터 감독은 그토록 바래왔던 월드컵 출전 팀의 사령탑을 포기한 것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토고 대표팀 숙소를 떠나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 피스터 감독은 “이번 사건으로 내 인생의 꿈이 좌절됐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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