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초반부터 각 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부상 폭탄’은 10일 독일-코스타리카의 개막전부터 터졌다. 독일 주전 골키퍼 옌스 레만이 전반에 발목을 다쳐 테이핑을 한 채 후반전을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다음 경기인 15일 폴란드전까지 나을 것 같지 않다”는 레만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전에는 2002 한일 월드컵 최우수선수(MVP)였던 올리버 칸의 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경기에서 왼쪽 다리를 다친 코스타리카의 주전 수비수 힐베르토 마르티네스는 아예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10일 B조 첫 경기 잉글랜드전에서 다친 파라과이의 주전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의 부상도 심각하다. 비야르는 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첫 골을 허용한 직후인 전반 8분께 문전으로 달려드는 상대 공격수의 공을 걷어 내려고 슬라이딩을 하다 종아리를 다쳐 곧바로 교체됐다. 아니발 루이스 파라과이 감독은 비야르가 최소 2주에서 3주 동안 출장할 수 없다는 주치의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과 같은 G조에 속한 스위스와 프랑스는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스위스의 주전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가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14일 열리는 프랑스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 스위스는 슈트렐러의 부상이 오래 갈 경우 심각한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역시 8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주전 공격수 지브릴 시세가 오른쪽 다리 골절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데 이어 9일 미드필더 플로랑 말루다마저 부상으로 쓰러져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54) 감독은 시세 대신 긴급 투입하기로 한 시드네 고부(올랭피크 리옹)에 대해 “고부는 어떤 상황, 어떤 선수와도 교체될 수 있는 만큼 다방면에서 훌륭한 자질을 지닌 선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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