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 대행이 토고와의 본선 첫번째 경기가 끝난 후 소감을 밝혔다.
김 대행은 13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전술변화의 유연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행은 “대표팀이 오랫동안 스리백을 써왔고, 아드보카트 체제에서 훈련을 통해 포백으로 전환해왔기 때문에 빠르게 전술 변화가 가능했다. 전술변화의 유연성을 보여준 멋진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승리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진규 대신 안정환을 투입해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투입한 것이 전환점이었고, 박지성이 적극적인 돌파로 상대 선수의 파울을 유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천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프리킥을 골로 연결한 장면도 우리쪽으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대답했다.
초반 힘들 경기를 펼친 부분에 대해서는 “스리백에 4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3-4-3으로 토고를 상대했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이 첫 경기에 많은 부담을 느낀 것 같다. 토고는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인데도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전략을 펼쳤다. 수비 지향적인 시스템을 쓰다 보니 힘든 경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 대행은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점 장면에서 드러났듯이 우리 선수들끼리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하고 서로 미루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 김 대행은 “우리의 전술인 4-3-3 시스템을 이용해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으면 했는데 너무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박지성을 축으로 하는 움직임도 부족했고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낮게 깔아주는 패스가 적었고, 전진패스와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부족했다. 또한 선수들의 볼터치와 패스도 매끄럽지 못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김 대행은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상대 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는 점유율은 상당히 낮았다. 좀 더 빠른 공수전환과 상대를 위협하는 순간적인 세부 기술이 없었다. 수비라인이 너무 밑으로 쳐져 있었다. 간격이 넓다보니 토고의 빠른 미드필더들이 돌파를 시도할 때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동점골이 된 이천수의 프리킥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K리그에서도 이천수의 프리킥에 많이 당했다”고 운을 땐 김 대행은 “거리에 상관없이 떨어지는 각도가 크고, 볼을 감아차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볼의 속도와 휘어짐이 유지된다. 수비수와 골키퍼들이 막아내기 힘든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대표팀의 중요한 득점루트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볼을 돌린 장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팬들은 지루했을지 모르지만 승점 3점이 중요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작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우리 선수들이 첫 경기를 큰 무리 없이 마무리 지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 대행은 경기의 수훈선수로 박지성을 꼽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역시 박지성이었다는 것. 김 대행은 “적극적인 돌파와 공간침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레드카드를 얻어내는 영리한 플레이를 보이며 경기를 뒤집은 터닝포인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우리가 승점 3점을 확보했기 때문에 16강 진출의 유리해졌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비긴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프랑스와 스위스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역습을 펼치는 전략을 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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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조철영 동아닷컴 기자 ch2y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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