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예상대로 한국팀의 활력소였다. 13일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한국팀의 두 골은 실질적으로 박지성이 만들었다. 박지성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토고의 중앙을 돌파하며 한국팀이 소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토고의 주장인 수비수 장폴 아발로의 태클을 유도해 그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하게 만들었다. 상대의 핵심 수비수를 물러나게 함과 동시에 골 정문 앞에서 프리킥을 이끌어 냈고 이를 이천수가 차 넣어 동점골을 얻었다.
두 번째 골인 안정환의 결승골도 박지성이 정문 앞에서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 송종국이 올린 공을 페인트모션으로 흘려줌으로써 토고의 수비수를 현혹했고 이로 인해 안정환이 순간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결국 박지성은 득점은 없었지만 한국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한국은 프랑스전에서도 박지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프랑스의 플레이메이커인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을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지단은 노쇠한 기미가 보여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듣는 데다 스위스전에서 경고를 받아 플레이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지성은 토고전 승리를 이끈 뒤 “앞으로 남은 두 경기 상대인 프랑스와 스위스가 강팀이지만 한국이 첫 승리를 거둔 뒤 분위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이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을 토고전에서처럼 측면 공격수로 출전시킬지 혹은 예전대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울지 관심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토고전에서처럼 스리백을 바탕으로 프랑스전에 대비하겠다고 한 점에 비추어 보면 여전히 측면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박지성은 3-4-3에서는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어 왔다. 4-3-3을 쓴다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맡는다.
프랑크푸르트=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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