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토고전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낚아낸 이천수(25·울산 현대·사진)는 집게손가락을 세워 입에 갖다 댄 뒤 연속해서 하늘을 찌르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무릎 인대 파열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이 세리머니는 이동국이 해외 전지훈련 때인 2월 15일 멕시코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펼친 것. 이동국을 대신하는 골 세리머니란 의미로 이천수는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에도 부상으로 꿈을 접은 이동국에게 “골을 넣으면 형이 했던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천수는 “내 골이 한국이 월드컵에서 터뜨린 20번째다. 동국이 형의 등번호와 똑같아 뜻 깊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수가 토고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을 올렸을 때 속옷에 쓰인 ‘Y’자는 이천수의 여자 친구인 김지유 씨의 이니셜로 드러났다. Y는 ‘You’(당신)를 의미한다. 김지유 씨는 2001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현재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쾰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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