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 훈련.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 중인 이천수(울산 현대)를 큰 소리로 불렀다. 화난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엄한 표정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라운드 중앙에 선수들을 둥그렇게 모아 놓고 한동안 심각하게 얘기를 한 뒤 훈련을 마쳤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들 정신력 다잡기에 나섰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토고를 잡고 승점 3점을 챙겨 들뜰 만도 했지만 엄숙하게 훈련을 지켜봤다. 결국 이천수를 큰 목소리로 부른 것도 주전과 비주전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막으려는 제스처였던 셈. 토고전에서 풀타임을 뛴 이천수는 간단하게 회복훈련을 하고 기자들과 인터뷰 중이었다. 핌 베르베크 수석코치도 “지금은 정신력을 새롭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날 행동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를 했다.
쾰른=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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