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표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는 지단의 부진에 대한 농담이 쏟아지고 있다”며 지난달 칸 영화제에 출품된 지단의 전기 영화 ‘지단, 21세기의 초상’에 빗대 “그는 영화 속에서만 영웅일 뿐이다. 러닝타임은 90분”이라고 비난했다.
다시 말해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는 90분짜리 지루한 영화였으며 지단은 그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것.
이 신문은 또 “G조 조별예선 스위스 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프랑스팀이 확신시켜줄 수 있었던 것은 수비 뿐”이라며 “프랑스가 이날 보여준 가장 현란한 기술은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가는 것”이라고 프랑스 대표팀을 질타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프랑스가 8년 동안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점.
1998년 브라질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이후 프랑스는 2002년 조별 예선 세 경기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짐을 쌌다. 개막전에서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 세네갈에게 0-1로덜미를 잡힌 프랑스는 우루과이와 0-0 무승부, 덴마크에 0-2로 완패해 망신을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첫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98년부터 프랑스팀의 중심에 선 앙리는 노쇠했다는 평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메네크 감독은 “한국 전에서는 비겨도 좋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아 팬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
한편 19일 프랑스와 조별 예선 2차전을 갖는 한국 대표팀은 4년 전 평가전에서 지단을 찰거머리처럼 틀어막은 김남일(수원)에게 다시 한 번 봉쇄 특명을 내렸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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