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코트디부아르를 힘겹게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C조 2차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로빈 판 페르시와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연속골로 바카리 코네가 1골을 만회한 코트디부아르에 2-1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이로써 2연승을 기록, 아르헨티나와 함께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며 '죽음의 조' 최후 승자가 됐다. 디디에 드로그바를 앞세운 코트디부아르는 강호 아르헨티나, 네덜란드를 맞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으나 아깝게 2연패, 눈물을 흘렸다. 네덜란드는 이날 경기서 전반 연속골을 터뜨리며 손쉽게 승리하는가 했으나 코트디부아르의 매서운 반격에 경기 내내 진땀 승부를 펼쳐야만 했다.
코트디부아르는 16분 코피 은두리 로마리크, 17분 아루나 코네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20분이 넘어서까지 단 한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던 네덜란드는 첫번째 맞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판 페르시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시도했고 볼은 수비벽 옆으로 절묘히 통과하며 상대 왼쪽 골네트를 그대로 가른 것.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4분후 아르연 로번의 패스를 받은 니스텔로이가 페널티 왼쪽 진영에서 오른발 슛,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승세를 굳혔다. 반격에 나선 코트디부아르는 33분 왼쪽 진영에서 디디에 조코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코트디부아르는 이에 개의치 않고 38분 코네가 오른쪽 진영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해 상대 왼쪽 골네트를 가르며 1골을 만회, 추격의 서막을 알렸다. 전반을 1-2로 뒤진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들어 수차례 네덜란드 골문을 두드리며 경기를 지배했으나 쉽사리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5분 콜로 투레의 프리킥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10분 압둘라예 메이테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네덜란드는 6분 아크 정면에서 니스텔로이의 중거리 슈팅과 25분 아르연 로번의 슈팅 등으로 간간이 역습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인저리타임이 끝날때까지 네덜란드 문전에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득점엔 실패, 패전의 쓴맛을 봤다. 네덜란드의 로번은 1차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네덜란드는 오는 22일 오전 4시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는 같은 시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각각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은 조1위 결정전임과 동시에 이번 대회 예선 최고의 빅매치로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조철영 동아닷컴 기자 ch2y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