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라쿠텐과의 홈경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요미우리가 2-7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이승엽은 라쿠텐의 5번째 왼손 투수 가와이 다카시의 가운데로 몰린 초구 직구를 놓치지 않고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그대로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맞는 순간 홈런을 알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승엽은 앞선 2-2 동점인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라쿠텐의 2번째 오른손 투수 아오야마 고지를 상대로 파울 6개를 걷어낸 뒤 11구째에서 바깥쪽 포크볼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리는 절정의 타격 감각을 과시했다.
이승엽의 안타로 2사 1, 3루의 기회가 이어졌으나 다음 타자 아베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놓쳤다.
나머지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개 이상의 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을 0.326로 끌어올렸다. 타점은 49개, 득점은 52개.
하지만 팀의 패배가 아쉬웠다. 전날 이승엽이 2점 홈런 2개를 몰아쳐 겨우 8연패에서 탈출했던 요미우리는 이날 퍼시픽리그 꼴찌인 라쿠텐에 15안타를 두드려 맞으며 3-7로 역전패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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