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광화문 일대에서 국토 최남단 마라도까지 전국은 다시 한번 열광의 도가니였다. 2006 독일 월드컵 한국-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새벽. 한반도 전역은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응원전에 나선 시민들은 목이 터져라 한국팀을 응원하는 사이 어느덧 떠오른 아침 해를 맞았다.
한국-프랑스전이 열린 시간은 19일 오전 4시. 하지만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하루 전인 18일 오전 4시경부터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이렇게 전국 85곳에서 100만 명(경찰 추산) 이상이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서울광장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회사원 도모(32·여) 씨는 “지난번 토고전 때는 늦게 오는 바람에 맨 뒤쪽에서 경기를 봤다”며 “프랑스전은 제일 앞자리에서 보고 싶어 18일 새벽부터 와서 자리를 잡아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대전 대구 그리고 독도까지 밤새 전국에서는 ‘대∼한민국’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부산대 경성대 등 시내 10개 대학에서 모두 15만여 명의 시민이 모여 한국팀을 응원했다.
대전에서도 월드컵경기장과 서대전 시민공원, 만년동 남문광장 등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렸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7곳에서 10만여 명의 시민이 밤을 새워 가며 한국팀의 두 번째 승리를 기원했다.
송종국 선수의 작은아버지 송정배(53) 씨는 충북 단양군 매포읍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 중계를 지켜보며 조카의 선전을 기원했다.
김진규 선수의 고향인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서는 김 선수의 가족과 이웃 70여 명이 함께 모여 응원전을 벌였다.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김 선수의 고향집 대문과 담장에 내걸린 길이 45m짜리 대형 현수막이 응원 분위기를 돋웠다.
또 백지훈 선수의 모교인 경북 안동고에서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200여 명이 식당에 모여 한국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서울 속의 프랑스’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의 프랑스인 밀집 거주지역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졌다.
▽경찰도 군인도 함께=동쪽 끝 독도에서도 경찰 경비대원 중 필수 근무인력을 제외한 대원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동해가 떠나가라 밤새 ‘대∼한민국’을 외쳤다.
또 특전사 흑표부대 장병들은 연병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를 보며 응원전을 벌였다. 이 부대 장병들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사의 구호를 외치며 목이 쉬어라 한국팀을 응원했다.
▽경찰 경비 강화=경찰은 프랑스전이 새벽 시간대에 열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토고전 때보다 많은 경찰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은 토고전 때 5개 중대 500여 명을 배치했던 서울광장에 10개 중대 1000여 명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또 경찰은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의 이동로 확보를 위해 토고전 때는 설치하지 않았던 펜스를 서울광장에 설치했다.
전국 종합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