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신성(新星)들이 2006 독일 월드컵을 환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2006 독일 월드컵이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샛별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아르연 로번(22·네덜란드), 리오넬 메시(19·아르헨티나), 아사모아 기안(21·가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포르투갈) 등 20대 초반 안팎의 선수들이 번갈아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로번은 단 두 경기를 통해 네덜란드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네덜란드가 ‘죽음의 C조’를 탈출해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로번의 활약 덕분이었다.
로번은 11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첫 경기에서 단독 드리블에 이은 감각적인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17일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모든 공격이 그의 발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로번은 두 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8개의 슛에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가나의 신예 스트라이커 기안은 동유럽의 강호 체코 격파의 선봉장이었다. 기안은 18일 체코전에서 선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에는 설리 알리 문타리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4개의 슛이 모두 유효슈팅이었을 정도로 정확한 슛을 구사했다.
‘리틀 마라도나’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메시 역시 첫 출장에서 골을 터뜨렸다. 부상으로 첫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메시는 16일 C조 2차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에 교체 출장하자마자 데뷔골을 터뜨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의 팀 동료로 낯이 익은 포르투갈의 호날두도 17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쐐기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팀의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이 밖에 웨인 루니(21·잉글랜드), 호비뉴(22·브라질), 루카스 포돌스키(21·독일) 등은 아직 골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영건’들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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