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넘치는 ‘당돌한 태극전사’ 이천수(25·울산 현대).
그는 24일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을 앞두고 프리킥을 어떻게 차야 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에 여념이 없다. 13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9분 터뜨렸던 프리킥 동점 골을 떠올리며 실실 웃음을 짓기도 한다.
이천수의 골 욕심이 또 살아났다. “스위스전 때도 멋진 골을 보여 주겠다”고 입에 달고 다닌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기가 죽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어떨 땐 얄밉기도 하다. 사실 13일 토고전 때도 이을용이 차려고 한 프리킥을 뺏어 동점골로 연결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당돌함이 이천수의 매력이고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골도 넣어 본 선수가 넣는 법.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가 널 좋아하는 것 알고 있지”라며 자주 이천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이천수가 유난히 프리킥 골에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또 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프리킥은 정지된 상태에서 차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심히 지켜봐요. 그만큼 각인효과가 크죠. 그 상태에서 제가 골을 넣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이천수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게 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쾌거를 이룬 뒤 2003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진출 1호가 되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해 7월 K리그로 복귀했다.
그래서 그는 늘 “전 (박)지성이 형이 가장 부러워요. 꼭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겁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16강 진출이 먼저다. 멋진 골로 16강을 이루면 프리미어리그행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으로 믿고 있다. 예리하게 감아 차는 프리킥에 빠른 스피드를 통한 돌파력과 드리블이 장기인 이천수가 스위스전에서도 멋진 프리킥으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기를 기대해 본다.
쾰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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