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축구대표팀의 오토 피스터 감독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끝낸 뒤 “프랑스와의 남은 경기에서는 아직 한 번도 뛰지 못한 4, 5명에게 경험을 쌓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각국 기자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얼버무렸다.
토고팀에서 1, 2차전을 뛰지 못한 선수는 우로니미니 차그니루와 코조비 오빌랄레(이상 골키퍼), 에리크 아코토, 카림 구에데(이상 수비수), 아데칸미 올루파데, 아포 에라사(이상 미드필더) 등 6명이다.
한국으로서는 비상이다. 사실 토고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대패하더라도 한국이 스위스를 이기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한국이 스위스에 비기거나 패하면 16강전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질 때 한국에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토고는 스위스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예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빠른 돌파가 위협적이었다.
이 같은 토고가 혹시나 일을 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프랑스전에서 이전에 보여 주지 못했던 경기력을 보이며 이변을 일으킨다면 한국의 16강 진출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2패를 한 토고가 16강전 진출을 포기한 상태에서 신인 선수들에게 월드컵 경험을 하게 해 준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한국으로서는 토고의 이런 모습이 영 불안하기만 하다.
쾰른=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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