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2라운드 진출국이 추첨으로 결정될 가능성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한국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추첨 진출’의 행운 또는 ‘추첨 탈락’의 불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 G조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스위스와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올라 있다.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차를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규정 때문이다. 한국은 골득실에서 플러스 1, 스위스는 플러스 2.
월드컵 규정에 따르면 조별리그에서 승리하면 승점 3, 무승부면 승점 1을 얻는다. 패하면 승점이 없다.
순위는 우선 승점으로 결정하고,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결정한다. 그것도 같으면 동률팀 간 승자승→동률팀 간 골득실→동률팀 간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매기고, 그래도 동률팀이 나오면 추첨을 한다.
한국이 스위스전에서 이기면 무조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프랑스-토고전 결과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특히 만약 한국이 스위스와 0-0으로 비기고 프랑스가 토고에 2-1로 이긴다면 프랑스와 한국이 승점, 골득실, 다득점에서 모두 같아져 추첨으로 조 2위를 결정하게 된다. 스위스는 1위가 확정된다.
역대 월드컵에서 추첨을 통해 2라운드 진출국이 결정된 사례는 없다. 다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F조의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 추첨으로 2, 3위를 결정한 적은 있다. 당시엔 본선에 24개 팀이 나갔기 때문에 조에 따라 3위까지 16강에 진출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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