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조별예선 2연승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 흘러나오는 ‘역시 브라질’이라는 평가와는 사뭇 다르다.
월드컵 때만 되면 온 나라가 몸살을 앓을 정도로 축구 열기로 뒤덮이는 브라질이지만 이번 대회는 이상하게 예전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이유는 브라질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우려 때문이다.
브라질은 F조 조별예선 크로이티아, 호주와 2경기를 치러 모두 승리했지만 전력에 비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부터 우려를 나타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호주와의 경기가 끝난 후 한 라디오프로에 나와 “내가 이처럼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불안감을 느낀 적이 없을 정도.”라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이밖에도 브라질 대표팀에 대한 실망은 브라질 전역에서 느낄 수 있다. 축제 분위기도 예전만 못하다. 응원도구나 유니폼 판매량도 저번 대회에 비해 절반 수준.
그러나 대부분의 브라질 팬들은 대표팀의 현재 모습이 모든 것은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 응원단장으로 독일 현지에 머물고 있는 코린티안 사오 파울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전부터 우리 선수들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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