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마르쿠스 파케타 감독은 당시 큰 점수차로 패한 이유와 관련해 “우리는 비가 오면 축구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크라이나의 경기가 열린 함부르크에는 많은 비가 내렸고 온도는 10도 이하로 떨어져 꽤 쌀쌀한 날씨였다.
파케타 감독은 “선수들이 비에 젖었고 공도 미끄러웠다. 이런 조건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 우리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지 알바탄 역시 “우리 사막의 아들들은 함부르크에 내린 비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구덩이에 빠졌다.”며 파케타 감독의 패인 분석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술탄 왕자는 “더 이상 변명을 듣고 싶지 않다.”며 감독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술탄 왕자는 우크라이나 전 당시 3골을 잃자 분통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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